포스코, 2013년 극저온용 고망간강 개발
소재 강도 우수…니켈보다 생산량 많아 수급 안정성↑
2021년 매출 약 1000억원 기대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LNG 탱크용 신소재가 국제 기술표준으로 등재됐다. 국제 기술표준으로 인정받은 만큼 상용화는 물론이고 수익 발생도 멀지 않았다는 게 정부 기대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3일부터 5일 동안 영국 런던 국제해사기구 본부에서 열린 '제100차 해사안전위원회'에서 LNG 탱크용 신소재인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국제 기술표준으로 승인됐다고 7일 밝혔다.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2013년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선박 LNG 탱크 및 파이프용 신소재다. 기존 소재와 비교해 깨지거나 갈라지는 정도 등의 인성 및 인장 강도가 우수하다.
LNG 주요 성분인 메탄을 액화하기 위해서는 -162도 이하 극저온 유지가 필요하다. 이에 LNG 탱크 신소재로 그동안 니켈합금강과 알루미늄 등이 사용됐다.
[자료=해양수산부] |
해수부는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니켈합금강 등 경쟁 소재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한다. 니켈은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될 뿐만 아니라 식기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므로 공급이 불안정한 것. 니켈합금강은 니켈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얘기다.
반면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니켈보다 생산량이 풍부하고 가격이 저렴한 망간을 사용한다. 니켈합금강보다 약 30% 저렴한 가격에 극저온용 고망간강을 공급할 수 있는 것. 고망간강을 사용해 LNG 탱크 운반 선박을 건조할 시 원자재 값을 10%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추정이다. 일본 9% 니켈강을 사용하면 건조비가 489억원(연료탱크 93억원)인 반면 극저온용 고망간강을 사용하면 440억원(연료탱크 44억원)이면 된다는 것.
포스코는 이와 같은 공급 및 가격 안정성을 토대로 제품을 생산하면 2021년이면 매출 약 1000억원(약 3만~4만톤)이 발생한다고 기대했다.
정부 관계자는 "극저온용 고망간강의 국제 표준 등재에 따라 국내 철강산업 및 LNG탱크 제조 중소기업의 국제 경쟁력 향상과 침체된 국내 조선 및 해양기자재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