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21명 검거... 피해액 수억원
국제 전화도 중계기 거치면 010 번호로 둔갑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중국에서 걸려온 국제전화를 국내전화인 것처럼 속이고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일당이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국내에서 전화 중계소를 운영하며 수억원대 보이스피싱 사기행각을 일삼은 일당 21명을 붙잡아 그 중 김모(40)씨 등 13명을 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13명 중 먼저 검거된 8명을 기소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자택 등에 전화번호를 불법 변조할 수 있는 전화 중계기를 설치한 뒤 이를 보이스피싱 범죄에 활용해 약 2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뉴스핌DB |
경찰 조사 결과, 중국 등 외국에서 건 전화도 해당 중계기를 거치면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바뀌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5월 처음 중계소 한 곳을 적발했고 최근까지 수사를 진행하면서 중계소 20곳을 찾아냈다. 중계소에서 발견된 중계기 75대와 중계기에 이용되는 휴대전화 유심칩 2880여개도 압수했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외국에서 체류하고 있는 A씨의 지시를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A씨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