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답방, 비핵화 의지표명 해야 의미있어"
"계획도 안 밝히고 어떻게 쌍수들고 환영하라 하나"
"조국에 특별감찰반 조사 지시? 고양이에 생선 맡겨라"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해 비핵화에 대한 의지표명이 있어야 의미있는 답방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김정은 위원장 답방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본말이 전도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 답방은 북한 비핵화의 의미있는 진전, 또 대한민국 국민과 국제사회를 향해 핵을 포기하겠다는 공개적인 의지표명을 하는 답방일 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대통령도 청와대도, 또 통일부 장관도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 비굴할 정도의 간절한 희망만 얘기하지, 북한 비핵화의 진전된 입장을 어떻게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을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알맹이는 뺀 채 연내 답방이라는 껍데기만 얘기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2.06 yooksa@newspim.com |
김 위원장은 또 "정부가 무엇이든 얘기해줘야 하지 않겠냐"면서 "청와대가 여행사나 기획사, 이벤트 회사도 아니고 김 위원장 모시고 다니면 모든 것이 해결되냐"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 탈북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주최한 토론회에 갔는데 의미있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김 위원장의 연내답방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하면서 대한민국에 와서 자유민주주의를 보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쌍수 들어 환영할 것이라는 청와대의 얘기와는 전혀 다른 얘기"라면서 "대화도 좋고 답방도 좋지만 김 위원장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어떤 것을 얻어낼지 그 계획을 밝혀야 한다. 그것조차 밝히지 않고 무조건 환영하라는 말이 어디있냐"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귀국 후 조국 수석에게 청와대 특별감찰반 개선방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한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시겠다는 것"이라며 "책임져야 할 사람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개선방안을 마련하라니 어느나라 대통령이시냐"고 비판했다.
김병준 위원장 역시 "저도 청와대에서 일한 적이 있지만 청와대 기강이 이렇게까지 무너진 적은 거의 없었다"면서 "이 부분도 빨리 정리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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