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에게 남북관계는 북미관계의 종속변수"
"북미회담서 자기 패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때 남북회담 타진할 것"
"정부가 제안은 했을 것...아직 북이 응답을 주지 않은 상황으로 봐야"
"6.25 반성·천안함 폭침 사과·비핵화 로드맵 등 3대 조건 선결되야"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구체적인 날짜가 거론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관련, “김정은은 북미관계에서 남북관계를 이용할 필요가 있을 때 답방할 것”이라며 “지금 상황은 이른다고 본다”고 현 시점에서의 답방은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3선의 윤 의원은 18대부터 꾸준히 국회 외교통일위원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자타공인 ‘외교통’이다. 19대에서는 정보위 간사를 맡은 바 있으며, 이번 20대 후반기 국회에서도 외통위에 소속돼 있다.
[삼지연=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2박3일의 평양 일정을 마치고 백두산 방문을 위해 9월 20일 오전 삼지연 공항에 도착,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18.09.20 |
윤 의원은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정은의 이달 답방은)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김정은은 남북관계를 북미관계를 고려해 이용한다. 남북관계는 북미관계의 종속변수라는 의미”라며 “서울 답방을 북미 관계 개선의 방법으로 쓸 수 있는데 이번에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의원은 이어 “북미정상회담서 보여줄 자기 패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때, 그 때 다시 남북정상회담을 타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북미 관계는 북한이 버티고 있는 시점으로 아직은 서울에 올 시점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에 대해서는 오는 18~20일 정도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7주기 기일인 17일 행사가 마무리된 직후,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관련, 청와대가 내부 부속건물인 상춘재 보수 작업에 착수한 것도 답방 준비 일환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대통령이 외부 귀빈들을 맞이하는 장소로 쓰였던 상춘재를 새롭게 재단장, 남북정상회담 장소로 쓰려 한다는 관측이다.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 |
이처럼 구체적인 날짜가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 윤 의원은 “일단 우리 정부가 제안은 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돌파구를 찾아야 할 시점으로 답방 제안을 했는데 아직까지 북한이 응답을 주지 않은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언론에 일부 정보들이 나온 것으로 본다. 북이 응답하려면 북미관계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김정은은 북미관계서 남북관계를 이용할 필요가 있을 때 답방할 것”이라며 “지금 상황은 이른 것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윤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선결 조건으로 △그의 조부인 김일성이 일으킨 6·25 전쟁에 대한 반성과 사죄 △KAL기 폭파,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그간 평양의 명령으로 자행된 수많은 만행에 대해 사죄 △북한 비핵화를 위한 의지를 분명하게 밝히고 검증 가능한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 이 같은 3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윤 의원은 3가지 조건의 필요성에 대해 “김정은의 서울 답방은 그 상징성으로 인해 그 내용과는 상관없이 초대형 정치 이벤트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치 이벤트로만 끝난다면 그것처럼 무익한 일도 없다. 따라서 김정은은 서울 답방에 그 역사성에 부합하는 책무를 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