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관세 보류하고 90일간 추가 협상키로
"경기 하방리스크 완화...위험 선호 강세" 전망
"국내 금리 큰 영향 없을 것..." 분석도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지난주 강세를 이어간 채권시장이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강세 폭을 되돌릴 지 여부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지난 30일 한국은행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1.75%)된 가운데 조동철, 신인석 위원 두 명의 동결 소수의견이 나왔다.
국고채 금리는 장기물 위주로 하락하면서 커브 플래트닝이 심화됐다. 3년과 10년 금리 스프레드는 20.9bp로 축소되면서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3년물 금리는 0.8bp 상승한 1.897%를 기록, 10년물은 0.8bp 오른 2.106%에 마감했다. 특히 30년물과 50년물 등 초장기물의 강세가 두드려졌다. 30년물은 4bp 하락한 1.974%, 50년은 3.3bp 내린 1.908%에 마쳤다.
아울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현재 기준금리는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중립적인 수준으로 추정되는 폭넓은 범위의 '바로 밑(just below)'에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 발언에 채권시장은 강세 폭을 확대하며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미국과 중국의 만찬 회담 결과 90일간의 휴전으로 결론났다.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내년 1월 부터 현행 10%에서 25%로 올릴 계획을 보류하고 지적재산권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협상에 돌입한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경기 하방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위험자산선호가 강세를 보이겠다. 채권은 약보합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국고 3년이 1.90%중반까지, 10년도 2.1%후반에서 2.2%초반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단기보다 장기물 상승 여지가 높다"고 덧붙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수출 때문에 안좋아진게 아니라 내수 부진이 커서 미중 회담 결과로 수출부분이 좀 풀린다고 해서 국내 경기 개선 기대감을 가져가긴 어려울거 같다"며 "국내 금리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미 국채 금리는 최근 국제유가, 파월 발언, 증시 조정의 영향으로 많이 내려왔기 때문에 주간 단위로 3.1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찬을 겸한 회담을 시작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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