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대치 2.4% 상회
미국 경제 중심 소비, 1.4% 증가에 그쳐
수입 30%대 급감…"무역수지 적자 축소에 성장률 과장"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2분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력한 확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강력한 성장세가 관세 부과를 앞두고 1분기 수입이 급격히 증가한 후 2분기 다시 급감하면서 발생한 착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30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3.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가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2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이 2.4%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로써 지난 1분기 0.5% 위축됐던 미국 경제는 다시 성장 궤도로 올라섰다.
미국 경제 활동에서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분기 중 1.4% 증가에 그쳐 1분기 0.5%보다 개선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가장 약한 2개 분기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관세에 따른 가격 인상 전 증가한 자동차 구매 수요도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2분기 3.0%의 성장률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2분기 중 수출은 1.8%, 수입은 30.3% 급감했다. 앞서 지난 1분기 수입은 관세 부과를 앞두고 선구매가 이뤄지면서 37.9% 급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순 수출은 GDP 성장률에 5%포인트(%p) 기여했다.
마켓워치는 "2분기 무역적자는 감소했는데 이는 더 높은 관세가 수입 수요를 억제했기 때문"이라며 "무역수지 적자 축소는 GDP 성장률을 인위적으로 부필리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하반기 경제 성장세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정부가 다수의 무역 협정을 발표했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실질 관세율이 193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1% 상승해 연방준비제도(Fed)의 물가 목표치인 2%를 소폭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2.5% 상승했다. 앞서 지난 1분기 PCE 물가지수와 근원 PCE 물가지수는 각각 3.7%, 3.5% 상승했었다.
이날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총 3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며 마지막 인하는 지난 12월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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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미국 소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