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와대 기강 문란· 지지율 급락 등에 특단 대책 내놓을 듯
[부에노스아이레스=뉴스핌]김근철 특파원= “국내에서 많은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아르헨티나에 입성, 다음날부터 이틀 간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일정을 분주히 소화했다.
지난 3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북한의 비핵화 달성시 까지 대북 제재 유지하는 동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다음 순방국인 뉴질랜드를 떠나기 앞서 이날 오후 청와대 페이스 북에 통해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물론 문 대통령은 상당한 비중을 한반도 이슈에 두었다.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의 성공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 글의 끝 부분에서 국내 문제에 대해서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제 G20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떠납니다. 국내에서 많은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정의로운 나라, 국민들의 염원을 꼭 이뤄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라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이 뉴질랜드 순방까지 마치고 오는 4일 귀국하면 당장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의 각종 비위 연루 의혹 등에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거론한 ‘많은 일들’은 단순히 청와대 공직 기강만의 문제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제등 각종 정책 실패 논란과 남북 관계, 국내 정치 현안 등이 꼬이면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최근 급락했다. 처음으로 50%선이 붕괴된 여론조사까지 나왔다.
문 대통령으로선 향후 국정 장악력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절실해진 시점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점에서 문 대통령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인사말은 흐트러진 정부와 청와대 등 여권내 분위기를 다잡고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귀국한 뒤 문 대통령이 꺼낼 쇄신 카드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