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2019 정기임원인사 단행
-최우정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총괄 부사장, 신세계 온라인 신설법인 대표이사로 내정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최우정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이 신세계의 온라인 신설법인을 이끌 첫 수장으로 발탁됐다.
이커머스 전문가인 최 신임대표가 온라인사업을 백화점·마트를 능가하는 그룹 핵심 채널로 키우겠다는 정용진 부회장의 기대에 부응할지 주목된다.
신세계그룹은 30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내년 3월 출범하는 온라인 신설법인 대표에 최우정(52) 부사장을 내정했다.
신세계는 최 부사장을 필두로 마트와 백화점으로 나뉜 온라인 사업부문을 일원화해 사업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사업은 정용진 부회장이 애착을 쏟고 있는 그룹 최대 관심사다.
지난달에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글로벌 투자회사인 블루런벤처스(BRV)로부터 1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도 확정지었다.
신세계는 이커머스 법인을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 규모의 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로 이커머스 사업을 점찍은 것. 이를 위해 물류 및 배송 인프라와 상품 경쟁력, IT기술 향상에 총 1조7000억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커머스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최우정 부사장을 수장으로 선임해 ‘한국판 아마존’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는 모양새다.
최 부사장은 2003년부터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사, 뉴커머스 부문장을 지내고 2006년 디앤샵 대표를 거친 ‘온라인통’이다. 2010년부터 신세계에 합류해 그룹의 온라인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우정 온라인 신설법인 대표이사[사진=신세계그룹] |
최 부사장은 쓱닷컴 설립은 물론, 이마트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등 굵직한 사안들을 책임져왔다. 특히 신세계의 ‘쓱(SSG)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정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최 부사장의 전문성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50대 초반의 젊은 CEO인 만큼, 특유의 젊은 감각으로 온라인 사업의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특히 과거 디앤샵 대표 시절 GS홈쇼핑에 인수되자 회사를 잠시 떠났다가, 실적 악화로 인해 2년만에 다시 소방수로 복귀했을 정도로 탁월한 경영 수완을 인정받은 바 있다.
신세계의 온라인 법인을 이끌 최 부사장의 임무는 막중하다. 온라인 쇼핑 100조원 시대가 열린 만큼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유통 라이벌인 롯데그룹도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e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 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 상태다. 쿠팡이 역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앞세워 시장 헤게모니 장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신세계는 온라인법인을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 회사로 키워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합산 매출이 2조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5년 내에 5배 규모로 키워야 한다. 적극적인 투자와 대규모의 자금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최 부사장은 투자 유치금을 물류센터 증설과 배송 인프라 확대에 집행할 예정이다.
우선 공급력 강화를 위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확대와 배송 효율성 개선에 주력할 전망이다. 플랫폼 차별화를 위한 상품 경쟁력 확보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자체 경쟁력을 높인 다음에는 목표 달성을 위해 인수합병(M&A)에 뛰어들 가능성도 고려된다. 최 부사장은 디앤샵 대표 시절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온켓’ 인수를 진두지휘한 경험도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우정 신임대표는 후발주자였던 디앤샵을 업계 강자로 키워내며 온라인 사업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라며 “이커머스에 대한 전문지식과 실무능력을 두루 갖춘 만큼, 온라인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의 청사진을 실행할 적임자로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