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해당 계획 알고 있었는지는 불분명
코언 거짓 증언 인정 이어 '러시아 스캔들' 트럼프 타격 예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를 맡았던 마이클 코언의 거짓 증언 인정으로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560억원 상당의 펜트하우스를 선물하려 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푸틴 대통령(좌)과 트럼프 대통령(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
29일(현지시각)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BuzzFeed)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 '트럼프그룹'(The Trump Organization)이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기간 중 모스크바 트럼프 타워 건립을 추진하면서 푸틴 대통령에게 5000만달러(약 559억7000만원)에 달하는 펜트하우스를 제공하려 계획했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모스크바 트럼프 타워 건립 프로젝트는 결국 무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 펜트하우스를 제공하려던 세부 계획을 알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사업과 연계된 펠릭스 세이터를 비롯해 네 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버즈피드는 해당 프로젝트가 2016년 1월 무산됐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코언이 그해 여름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주자로 선출되기 전까지 프로젝트 협상을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세이터는 모스크바 트럼프 타워의 최고급 아파트를 푸틴에게 제공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으며, 코언이 이를 승인한 뒤 푸틴 대변인과 펜트하우스 제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에게 5000만달러짜리 펜트하우스를 제공하고, 나머지 펜트하우스에는 2억5000만달러의 가격을 매기면 모든 재벌들이 푸틴과 같은 건물에 살기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버즈피드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해 코언 측과 트럼프그룹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모두 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언은 작년 미 의회에서 트럼프가 대선 선거전에 나서기 전 러시아와의 부동산 사업을 정리했다고 진술했지만 사실은 대선 선거전에 뛰어든 이후에도 러시아 측과 부동산 프로젝트를 논의했다면서 거짓 증언을 인정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