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를 "악당"에 비유하며, 거세게 비난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뮬러 특검 수사를 마녀사냥이라고 몰아세우며 "가짜 마녀사냥은 계속되지만, 뮬러와 그의 성난 민주당 일당은 한 면만 보고 다른 면은 들여다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어 "그들이 얼마나 끔찍하고 잔혹하게 사람들을 다루고 있으며, 거짓말하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얼마나 망치고 있는지 밝혀질 때까지 기다려라. 뮬러는 이제 악당이 됐다"며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은 뮬러 검사를 성인으로 치켜세우고 있지만 현실에서 그는 정반대다. 그는 우리의 사법 정의 시스템에 엄청난 피해를 가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특검 수사에 협조하기로 한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지 하루 만에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트럼프 캠프의 핵심 인물이었던 매너포트는 지난 9월 플리바겐(유죄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에 합의하면서 뮬러 특검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6일 뮬러 특검은 수사 협력을 약속한 매너포트가 연방수사국(FBI)과 특검에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특검 공세에도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해임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은 잘못한 것이 없으며, (러시아와의) 공모가 없었기 때문에 뮬러 특검 보고서에 대해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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