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군함 및 선원 석방 촉구…러시아 추가 제재 언급은 자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니키 헤일리 UN 주재 미국 대사가 우크라이나 군함을 나포한 러시아의 불법 행위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나포된 우크라이나 군함과 선원을 풀어줄 것을 촉구했다고 CNBC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26일(현지시각)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 회의에서 헤일리 대사는 “이번 주말 우리는 러시아의 무모한 긴장 고조를 또다시 보게 됐다”면서 “미국은 이러한 러시아 공격에 맞서 우크라이나 시민 편에 서서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의 이번 발언은 지난 2016년 미 대선 관련 러시아 개입 논란에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긍정적 관계 유지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나온 가장 수위 높은 비난에 해당한다.
전날 러시아 해안 경비대 함정이 흑해와 아조프 해를 연결하는 케르치 해협으로 진입하려는 우크라이나 해군 군함을 무력으로 저지한 뒤 나포하면서 국제사회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헤일리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의 관계 정상화를 환영한다면서, 미국이 전날 러시아 행위를 국제법 위반으로 보고 러시아 제재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고려 중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헤일리 대사는 미국이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에 대해 부과한 기존 제재는 유지할 것이며, “이번 같은 러시아의 긴장 고조가 더 있을 경우 상황은 악화되기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 오후 9시를 기해 30일간의 계엄령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