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페트로 포로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전날 케르치 해협에서 러시아 해군의 자국 군함 나포와 관련, 30일간의 계엄령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포로센코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계엄령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일반 권리나 내년에 예정된 총선거는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포로센코 대통령은 “나는 나의 헌법적 의무를 완수할 것”이라면서 “오는 28일 오후 9시를 기해 계엄령이 실시된다”고 밝혔다.
페트로 포로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우크라이나 '국가안보 국방위원회'는 케르치해협 사태와 관련 60일간의 계엄령을 선포할 것을 제안했으나 포로센코 대통령은 계엄 기간을 30일로 줄인 포고문에 서명한 뒤 이날 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밖에 우르크라이나 군 지휘부에 국가 주요 시설 방위 태세 강화와 예비군 병력 동원 훈련 등을 지시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전날 자국의 해안 경비대 함정이 흑해와 아조프 해를 연결하는 케르치 해협으로 진입하려는 우크라이나 해군 군함을 무력으로 저지한 뒤, 나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함정이 사전에 통보하지 않고, 러시아 영해를 불법으로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나포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해군 6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포로센코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행위를 침략 행위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면서 양국간 긴장 관계가 고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성명을 발표해 러시아에 키르치해협의 통행 자유를 복원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히며, 양국에 긴장 완화를 위해 최대한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교각 위에 러시아 전투기가 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