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러시아가 크림반도 인근 해역에서 우크라이나 선박 세 척에 사격을 가한 뒤, 나포해 양국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분쟁에 관한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고 니키 헤일리 유엔(UN) 주재 미국 대사가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 정치매체 더 힐은 이날 헤일리 대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내일(26일) 오전 11시 긴급 안보리 회의가 열린다"고 적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충돌 이후 러시아 측이 유엔 안보리 긴급 회의 소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흑해에서 자국의 해안 경비대 함정이 흑해와 아조프 해를 연결하는 케르치 해협으로 진입하려는 우크라이나 해군 군함을 무력으로 저지한 뒤, 나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함정이 사전에 통보하지 않고, 러시아 영해를 불법으로 진입했다는 이유에서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이 과정에서 자국의 해군 6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반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 측의 주장을 부인하며, 국제사회에 러시아를 겨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해 이번 사건이 '러시아의 침략 행위'라고 규정했다. 대통령은 또 군사 및 안보 수장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의회에 계엄령 선포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3년 케르치 해협과 아조프 해를 공동 영해로 규정하는 조약을 체결했다. 조약에 따라 양국 모두 케르치 해협과 아조프 해를 이용 및 항해할 권리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을 계기로 양국의 긴장감이 고조됐으며, 항해 문제를 두고 충돌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럽연합(EU)도 성명을 발표해 러시아에 키르치해협의 통행 자유를 복원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히며, 양국에 긴장 완화를 위해 최대한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교각 위에 러시아 전투기가 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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