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점차 北 용인…향후 몇 주 트럼프 대북 행보 '관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올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은둔형 지도자’에서 ‘글로벌 팝스타’로 급부상한 가운데, 내년이 ‘김정은의 해’가 될 것이란 진단이 나와 눈길을 끈다.
25일(현지시각)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The Hill)은 2019년이 김정은의 해가 될 수 있다면서, 다만 이것이 미국이나 전 세계에 악재라고 볼 수는 없으며, 오히려 한반도에 영구적 평화를 뿌리내리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체는 올해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중단하면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참석,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작은 기적적인 이벤트들이 잇달아 성사됐고, 이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팝스타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8년이 김 위원장에게 성공적 한 해였다면 2019년은 더 놀랄만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핵무기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자제하면 미국의 대북 ‘최대 압박’ 조치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며, 김 위원장이 1월에 만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줄줄이 정상회담이 잡혀 있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만남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매체는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과의 경제 및 외교 관계를 개선하려 노력하는 등 국제사회가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을 점차 용인하는 분위기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 미국의 큰 도전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몇 주 동안의 트럼프 행정부 행보가 현 상황에서 북한 핵 위협으로 갈지 또는 완전한 데탕트(긴장완화)로 이어질지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미국의 경우 사실상 전쟁 말고는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을 포기하게 할 효과적 수단이 없으며, 비핵화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론은 북중 및 북러 관계만을 공고하게 하고 한국이 미국과 북한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질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과는 비교도 안 될 강대국인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제스처에 대한 보답으로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합의를 트위터상에 발표해 김 위원장에게 한반도 평화에 대해 자신이 얼마나 진지한지를 보여준다면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시험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돌발 행동을 하기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전 세계의 이목이 김 위원장에게로 집중되는 사이 미국이 틀에서 벗어난 사고로 유연성과 전략적 사고를 발휘한다면, 한반도에 영구적 평화가 뿌리내리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