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애플이 출시한 지 한 달도 안 된 신제품 아이폰XR 가격을 일본에서 인하한다. 최근 아이폰XR 글로벌 생산계획도 축소했다는 보도와 맞물려 판매가 부진하다는 관측에 무게를 싣는 소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일본 이동통신사들에게 아이폰XR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통신사들은 이르면 내주부터 가격 인하에 나선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46.7%로 매우 비중이 높은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신제품에 대한 가격 인하까지 나선 것으로 보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둔화와 함께 특히 아이폰XR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자 재고를 줄이기 위한 타개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9월 출시된 보다 고가의 XS와 XS맥스 모델의 경우 애플에 충실한 소비자들과 얼리어답터들의 수요가 판매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XR의 경우 디스플레이 품질, 카메라 렌즈 수, 데이터 전송 속도 등에 있어서 보다 저조한 기능을 감당할 정도로 가격이 낮은 것도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일본에서는 XR보다 가격이 낮은 아이폰8의 인기가 아직 식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아이폰XR은 일본 애플스토어에서 약 750달러(약 85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데이터 요금제와 함께 판매되기 때문에 통신사에서 판매하는 실제 가격은 이와 다르게 책정된다.
일본 외 다른 지역에서도 가격을 인하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애플 공급업체들이 최근 단종된 2017년형 모델인 아이폰X의 생산을 재개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애플은 과거에도 수요가 충분한 지역에서는 단종된 모델을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끌어올린 바 있다. 부품과 제조 비용은 더 낮아진 반면 가격은 그대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식통은 애플이 삼성SDC와의 계약 때문에 아이폰X 재생산에 나선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핵심 공급사인 삼성SDC로부터 일정량을 구매해야 하는데, 최근 신제품 생산량을 줄이면서 남아 도는 디스플레이 재고를 구모델 재생산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앞서 WSJ는 애플이 최근 출시한 3가지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생산 계획을 축소했고, 특히 가장 저가의 XR 모델 생산량을 크게 줄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극장에 전시된 애플 신제품 아이폰XR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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