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두 달 전 불허했던 미군 항공모함의 홍콩 입항을 허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을 완화하려는 호의 표시로 풀이된다.
미국 CNN은 홍콩해사처를 인용, 미 해군의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챈슬러 순양함, 벤폴드 이지스구축함, 커티스 윌버 이지스구축함 등으로 구성된 함대의 홍콩 입항이 허가됐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9월 중국 정부는 미국이 대만에 무기 판매를 다시 승인한 데 반발해 미 항공모함의 홍콩 입항을 불허한 바 있다.
불과 이틀 전 중국이 군사거점화를 추진 중인 남중국해 상공에서 미 공군이 B52 폭격기를 비행했는데도 중국이 입항 허가 결정을 내려, 중국이 이번 정상회담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불과 두 달 전에는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 군함이 충돌을 가까스로 피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양국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된 것과 비교하면 양국 관계가 상당히 호전된 것이다.
지난 9월 30일 ‘항행의 자유’ 작전의 일환으로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게이븐 암초(중국명 난쉰자오<南薰礁>)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도중 중국 군함이 45야드(40m)까지 접근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양 정상 간 정상회담은 오는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난 직후 개최될 예정이다.
지금으로서는 양 정상 간 만남이 계획된 것은 이번 정상회담이 유일한 만큼, 일대 담판이 예상된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무역 문제로 정면 충돌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최근 수주 간 정상회담 전에 양측 무역 대표단이 모종의 합의를 도출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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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의 니미츠급 원자력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과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인 밀리우스 항공모함 등이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즈모급 2번함인 DDH-184 카가 및 DD 105 이나즈마와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펼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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