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연말을 앞두고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미국 경제의 침체 경고가 꼬리를 물고 있어 주목된다.
골드만 삭스가 내년 하반기 실물경기의 급브레이크를 예고한 가운데 월가의 이코노미스트가 침체 가능성이 상승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항구 [사진=블룸버그] |
20일(현지시각) 로이터가 투자은행(IB) 업계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예상한 향후 2년 이내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은 3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30%에서 상승한 결과다.
일본과 유럽을 중심으로 선진국 경제의 하강 기류가 뚜렷하지만 미국은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세금 인하 효과와 고용 호조에 상대적인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내년 부양책의 ‘약발’이 힘을 다하면서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2020년 한파가 몰아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상당수의 경기 역풍이 미국을 노리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충격이 시차를 두고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며, 달러화 강세와 보호주의 무역 정책에 따른 후폭풍도 커다란 리스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임금 상승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조시켜 실물경기를 강타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월가는 4분기 경제 성장률이 2.7%를 기록, 2분기 4.2% 및 3분기 3.5%에서 상당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장률 둔화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내년 미국 경제가 2.0~2.5%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별도로 이날 워싱턴 포스트(WP)도 2020년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예고했다. 금리 상승과 기업의 부채가 침체 도화선을 제공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GDP 대비 비농업 부문 기업의 부채 비중은 사상 최고치에 달했고, 이는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와 흡사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강달러, 금리 상승까지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기업 수익성이 저하되는 상황에 눈덩이 부채와 신용시장의 부실이 미국을 벼랑 끝 위기로 몰고 갈 것이라는 얘기다.
곳곳에서 경고가 쏟아지고 있지만 연준은 내년 말까지 예고한대로 긴축 사이클을 지속할 것으로 투자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12월 올해 네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내년 세 차례의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경기 한파가 가시화되면서 내년 금리인상이 두 차례로 축소될 가능성을 점쳤다.
한편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내년 하반기 미국 실물경기가 급격하게 꺾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관세 전면전이 추가로 발생할 경우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 현금과 방어주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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