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노딜 브렉시트(협상 타결에 실패한 채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경우)’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 경우 장기간 경기 침체와 영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런던의 의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반(反) 브렉시트 시위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3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S&P는 영국과 유럽연합(EU)이 2020년까지를 전환 기간으로 삼는 브렉시트 합의를 도출할 것이란 게 여전한 기본 시나리오라면서, 하지만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태 영국과 EU가 북아일랜드 국경 이슈를 두고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S&P의 경고에 파운드화는 1.2702달러로 일중 저점까지 떨어졌다.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 4월 고점을 찍은 뒤 11.4%가 추락한 상태다.
전날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낙관적 예산안을 제시하면서도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5억파운드를 추가 편성했다고 밝혔다.
S&P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이 되면 “4~5개 분기 동안 완만한 침체가 초래될 것”이라면서 내년 영국 경제는 1.2% 위축되고 2020년에는 1.5% 위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노딜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의 ‘AA’ 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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