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없는 의혹 제기 말라…1000억 유보금 아끼고 아껴 잘 관리할 계획"
22일 주총 앞두고 주주명부 열람 거부한 삼부토건 대표 배임혐의 형사고발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우진이 삼부토건 경영권 분쟁과 관련, "우린 기업사냥꾼이 아니다. 아무 근거없는 의혹 제기 말라"며 삼부토건 측을 향해 강하게 경고했다.
16일 우진에 따르면, 오는 22일 예정된 삼부토건 주주총회에서는 경영권을 두고 표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우진 관계자는 "주총에서 최대주주인 우진인베스트가 제안한 이사 후보들과 현 경영진 측 제안 후보들 간 의결권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진 측은 삼부토건 측이 의결권 확보를 하는 과정에서 그 행태가 도를 넘었다며 강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
오세진 우진 고문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삼부토건은 소액주주들의 위임이 필요한 상황인데, 표 차가 많이 나서 소액주주들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며 "그러면서 소액주주들에게 아무 근거없이 우진은 기업사냥꾼이라고 하고, 우진이 인수하면 회사가 망한다는 식의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를 포함, 우진은 이번 간담회에서 삼부토건 측이 제기한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오 고문은 "(삼부토건 측이) 현재 최대주주인 우진을 예전 최대주주 DST로봇과 같은 기업 사냥꾼이라며 매도하고, 우진이 조폭 세력과 연계됐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모두 아무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삼부토건 측의 DST로봇과 우진 간 지분 양수도 계약에서 자금 이동 흔적이 없다거나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삼부토건 인수를 추진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모든 대금이 정상적으로 이행됐다"면서 "사모펀드 투자 구조를 몰라서 하는 얘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오 고문은 그러면서 "우리는 삼부토건의 경영을 정상화시킨 이후 원전 폐로사업을 비롯해 우진의 여러 자회사와의 협업을 추진, 삼부토건을 정상적이고 건실하게 경영할 목적으로 삼부토건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강조했다.
우진 측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원전 노내핵계측기(ICI) 장비 등을 보유한 그들이 삼부토건과 힘을 합치면 원전 폐로 사업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오 고문은 "문재인정부 출범 후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우리 내부적으로도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래서 이전부터 공부하고 준비해왔던 폐로 사업을 하기로 했고, 이를 위해 제염회사도 인수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건설회사는 우발부채 리스크가 큰데, 우리는 삼부토건을 좋게 봤다. 회생한 터라 우발부채 없을 것이고, 유보금도 상당히 있어서 사업하면서 잘 버틸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유보금 빼먹는 회사도 아니고, 플랜트시공 경험도 있고, 주택사업을 막 확장할 생각도 없으니까 (인수한 거다). 그렇게 장기적인 비전에 따라 인수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우진은 삼부토건의 최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회사 경영을 못하고 있는 것에 답답해했다.
우진 측 제이씨파트너스의 이종철 대표는 "삼부토건이 지금 하고 있는 사업들을 우리가 검토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제대로 되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며 울분을 토했다.
오 고문은 "전직 LH 사장과, 서울대 교수 등 훌륭한 분들을 모셨다"며 "등기임원은 최소한으로 하고, 현업에서 뛸 수 있는 미등기임원 중심으로 영업, 토목, 건축 등 경험 많은 이들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진은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면, 구조조정을 거쳐 삼부토건을 이른 시일 내 경영정상화로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오 고문은 "단기적으론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출 대비 인원 수가 너무 많다"며 "유보금이 1000억 정도 있는데, 정말 잘 관리해야 한다. 아끼고 아껴야 하고 허튼 데 쓰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또, 에스티에스개발과 같이 좋은 부동산사업 개발 건 있으면 진행하고, 관급공사 LH나 SH 쪽 수주도 병행할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삼부토건을 턴어라운드 시키는 게 제일 먼저다. 회사가 살아야 주주도 살고, 임원도 있고, 직원도 있는 거다"고 말했다.
한편, 우진은 지난 15일 삼부토건의 이용재 대표와 이응근 대표를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했다.
아울러 우진이 최대출자자로 있는 우진인베스트사모투자합자회사는 주주명부 열람을 거부해 간접강제금을 지급하게 한 원인이 삼부토건 대표이사에게 있다며 지난 14일 이용재 대표와 이응근 대표를 배임혐의로 형사고발함과 동시에 두 대표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을 신청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