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4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독일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가 흔들리면서 주식 투자 분위기를 흐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 거래소 앞 황소와 곰[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날보다 2.17포인트(0.60%) 내린 362.27에 마감했고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19.97포인트(0.28%) 하락한 7033.79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59.69포인트(0.52%) 내린 1만1412.53에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33.00포인트(0.65%) 낮아진 5068.85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는 부진한 지표로 타격을 받았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3분기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독일의 GDP 증가율은 마이너스(-) 0.2%를 기록해 2015년 1분기 이후 첫 역성장을 기록했다.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나자 유럽 기업들의 실적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바클레이스는 2019년 유럽 기업들의 실적이 한 자릿수 증가에 멈추고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 기업들의 실적은 4%, 영국 기업들의 이익은 2%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증시는 1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마치고 반등한 유가로 낙폭을 일부 반납했다.
투자자들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진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날 협정문 초안에 합의한 양측은 이제 각국 의회에서 초안에 대한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의회 절차를 마치면 영국과 EU는 이달 25일께 특별정상회의를 열어 합의안을 승인한다.
다만 EU와 영국이 내놓은 합의안 초안은 북아일랜드를 EU 관세동맹에 남겨두기로 해 브렉시트 강경파들의 불만을 사고 있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의회의 동의를 얻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실적 발표 후 상승 흐름을 보여온 보다폰은 이날도 1.26% 올랐다. 네덜란드 결제 기업 애드옌(Adyen)의 주가는 MSCI 지수에서 제외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9.45% 급락했다. 경쟁사인 와이어 카드의 주가 역시 5.07% 급락했다.
백악관이 당장 자동차 수입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소식에 자동차 관련 주식은 강세를 보였다. 독일 다임러는 0.85% 상승했고 폭스바겐도 1.31%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0.21% 오른 1.1314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1bp(1bp=0.01%포인트) 하락한 0.402%를 각각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