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가 전날에 이어 전강후약의 흐름을 되풀이했다.
애플이 10월 고점 대비 20% 급락, 베어마켓에 진입한 가운데 IT와 금융, 유틸리티 섹터가 주요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S&P500 지수가 올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할 상황이다.
1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05.99포인트(0.81%) 떨어진 2만5080.5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가 20.60포인트(0.76%) 후퇴한 2701.5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64.48포인트(0.90%) 내린 7136.39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지난 8월 이후 3개월래 최장기 내림세를 나타냈고, S&P500 지수는 5일 연속 떨어졌다.
뉴욕증시가 상승 모멘텀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대형주가 연초 이후 상승분을 모두 토해내고 하락 반전할 것으로 우려된다.
애플이 연일 주가에 복병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날 애플 주가는 3% 가량 하락, 185달러 선까지 밀리며 장중 기준으로 10월 고점인 233.47달러에서 20% 이상 후퇴했다. 베어마켓에 진입한 것.
뿐만 아니라 애플 시가총액은 1조달러에 이어 이날 9000억달러 선도 무너졌다. UBS를 포함한 투자은행(IB)의 아이폰 판매 전망 및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연일 이어지면서 장 초반 반등 움직임을 보였던 주가는 아래로 꺾였다.
무역 쟁점도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부분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온건파로 분류되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및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매파로 통하는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정책국장 사이에 마찰이 경계감을 자극하고 있다.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은 이날 나바로 국장의 공식 역할을 축소한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이 밖에 하원 무역소위원회의 수장으로 거론되는 빌 파스크렐(뉴저지, 민주) 의원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 및 캐나다와 합의한 새로운 북미 무역 협정이 민주당 하원의 지지를 얻으려면 내용 수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이 자동차 관세 부과를 보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날 주가 방향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하강 기류가 우려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지표도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는 연율 기준 2.5% 상승해 9개월래 최대 폭으로 뛰었다.
오퍼튜니스틱 트레이더의 래리 베네딕트 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장 초반의 반등 모멘텀이 지속되지 못했다”며 “물가 지표가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을 높였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3% 가량 급락했고, 스냅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지난해 기업공개(IPO) 관련 정보 제출을 요구 받았다는 소식에 3% 이상 밀렸다.
켈로그는 JP모간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춘 데 따라 1% 선에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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