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앞서 1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여온 유가는 전날 6~7%의 급락 뒤 석유 수출국 기구(OPEC)이 당장 내달 감산을 논의하겠다고 밝히자 상승 압력을 받았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6센트(1.0%) 상승한 56.2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65센트(1.0%) 오른 66.1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OPEC의 감산 여부에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OPEC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이 원유 생산을 하루 140만 배럴 감축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는 이 같은 대규모 감산에 동의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하루 140만 배럴의 감산은 그 이상이나 그 이하보다 더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OPEC의 감산 검토와 최근 강한 매도세는 이날 유가 하락세를 주춤하게 했다. FTXM의 자밀 아메드 수석 연구원은 “최근 원유시장의 극적인 매도세가 잠시 멈춘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가가 바닥을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브렌트유는 10월 초 이후 20% 이상 급락했다. 유가 하락은 수요 둔화와 과잉 공급 전망에 주로 기인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원유 공급을 줄이는 데 예상보다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도 유가 하락에 기여했다.
줄리어스 베어는 보고서에서 “지난 몇 달간 이어진 이란 금수 조치와 베네수엘라의 생산 차질에 집중하던 시장은 점점 과도한 공급 전망을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18년과 2019년 세계 원유 수요량이 각각 하루 130만 배럴, 140만 배럴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회원국의 원유 수요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같은 날 OPEC 역시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내려 잡았다.
반면 원유 공급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는 내년 상반기 미국의 산유량이 하루 1200만 배럴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는 더 많은 재고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내일(15일) 발표하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30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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