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선위 "삼성바이오 고의적 분식회계' 결론
업계 "이미지 타격 우려… 사업 영향은 적을 듯"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 분식회계를 했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회사의 사업에도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으로 다국적 제약사들로부터 계약을 따내 의약품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14일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에 대해 '고의적 분식회계'로 결론내고 검찰 고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 방식을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꾸는 과정에서 고의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금융감독원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대표이사 해임권고와 과징금 80억원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은 매매거래 정지됐다.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를 판단하기 위한 실질심사에 들어가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적격성실질 심사 대상이 된 만큼 이번 결과가 투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되기까지 관련 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업계의 전망이 나온다.
다만 실제 상장폐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까지 심사를 받은 16개 회사 중 회계처리 위반에 따른 상장폐지는 없었다.
이번 분식회계 결과가 당장 사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대표이사 해임권고가 내려지기는 했지만, 이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때까지 시간이 있는 상황이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증선위 조치에 대해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데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줄까봐 걱정"이라면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쟁력은 생산성과 품질관리인 만큼 사업을 수행하는데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3공장 제조승인을 위한 생산에 돌입했다. 지난 9월말 기준 총 24개사와 33개 제품에 대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5년 11월 처음 글로벌 제조승인을 획득한 이래로 약 2개월마다 1건씩 승인을 획득하며 총 19건의 제조승인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장기적으로는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세계 CMO 사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다국적 제약사들이 윤리규정 등을 중시한다.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