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미국 힐튼그룹 계열 호텔 '힐튼 후쿠오카(福岡) 시호크'가 지난달 일본주재 쿠바대사와 대사관원의 숙박을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14일 NHK가 보도했다.
호텔 측은 쿠바가 미국의 경제제재 대상국이라는 점을 들며 "미국 기업으로서 미국 법률을 준수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후쿠오카시 당국은 일본 여관업법에 저촉된다며 행정지도 처분을 내렸다.
주일 쿠바대사관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카를로스 페레이라 주일대사와 대사관원들은 지난달 2일 호쿠오카시 주오(中央)구에 있는 '힐튼 후쿠오카 시호크'에 숙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숙박 당일 호텔 측은 여행대리점을 통해 "힐튼그룹 본부의 판단으로 쿠바정부의 대표는 숙박할 수 없다"고 알려왔다.
이후 주일 쿠바대사관이 외무성에 문서를 보내 "숙박거부를 받은 것은 유감"이라며 "일본의 주권도 침해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연락을 받은 후쿠오카시는 "쿠바의 정부관계자라는 이유로 숙박을 거부하는 것은 여관업법에 저촉된다"며 힐튼 후쿠오카 시호크에 행정지도 처분을 내렸다.
힐튼그룹의 도쿄(東京) 홍보관계자는 "본거지인 미국 법률에 근거해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일본 법률도 준수하고 있다"며 "이번의 지도를 받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레이라 쿠바 대사는 NHK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제재에 따라 쿠바의 외교관이나 대표단이 숙박을 거부당하는 일이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일본에서 숙박을 거부당한 것은 처음이며, 미국 자본 호텔이라고 해도 일본의 법률을 따라야만 한다"고 말했다.
힐튼 후쿠오카 시호크 호텔 [사진=힐튼 후쿠오카 시호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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