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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美 대립의 길 걷고 있어”…경제제재 중단 촉구

기사입력 : 2018년10월25일 16:59

최종수정 : 2018년10월25일 16:59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미국의 대(對) 쿠바 제재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이 24일(현지시각) 미국이 대립의 길을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단행한 각종 규제로 미국과 쿠바 관계는 경색된 상태다. 트럼프 정부는 버락 오바마 전임정부가 체결한 긴장완화 정책 일부를 철회하고, 미국인의 쿠바 사업 및 여행 제한, 외교관 철수 조치 등을 내렸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이날 아바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가 쿠바와 대립하는 길을 걸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18일 로이터에 백악관이 쿠바의 군사 및 정보 사업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라를 경제난에 빠뜨린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쿠바가 개입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드리게스 장관은 또 쿠바가 내주 유엔총회에 제출할 결의안이 거부되도록 미국이 다른 국가들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쿠바는 31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 미국의 금수조치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그는 미국이 “쿠바인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엠바고(금수조치)를 내리고 이를 정당화하기 위한 구실로 인권 문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엔 139개 회원국은 지난해 유엔총회에서 미국의 쿠바 경제봉쇄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191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반대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행사했다.

유엔총회 결의안은 구속력은 없으나 국제 사회가 쿠바 금수조치 해제를 압도적으로 지지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있다. 50년 이상 지속된 쿠바 엠바고가 완전히 해제되려면 미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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