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신흥국 주식 가치가 현재 상당히 떨어져 훌륭한 매수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고 신흥시장 투자의 대부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가 진단했다.
모비우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의 ‘스트리트 사인스’에 출연해 “최근 신흥국 자산 매도세 이후 이제 저가 매수의 기회가 나타났다. 이제 신흥시장에 다시 진입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근 수개월 간 글로벌 투자자들은 터키와 아르헨티나의 금융 위기가 여타 신흥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위기에 신흥국 자산을 대거 매도했다. 또한 미달러와 유가 상승으로 인해 대규모 외채를 짊어지고 있는 에너지 순수입국인 이들 신흥국이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이에 따라 24개 신흥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신흥시장지수는 올해 들어 약 16% 급락했다.
하지만 미달러 강세가 주춤하면서 신흥국의 달러화 부채 부담이 완화돼, 일부 신흥국 통화와 증시는 이미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
◆ 그렇다면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모비우스는 남미 시장, 특히 브라질이 신흥국 자산클래스의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시아의 회복세는 남미보다 뒤처지고 있지만 여전히 기회가 풍부하다며, 중국의 중소기업들이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경제성장률이 중국을 넘어선 인도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도 눈여겨 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섹터별로는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개선하고 있는 소매주 등 전통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차대조표가 강력하고 부채가 적으며 투자와 주주 배당에 현금을 고르게 분배하는 기업들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 신흥시장 투자, 리스크는 없나?
모비우스를 비롯한 상당수 전문가들이 올해 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 예상한 바 있다. 이는 신흥시장으로서는 악재다.
하지만 모비우스는 이제 연내 유가 100달러 전망은 물 건너갔다며, 장기적으로는 언젠가 100달러에 이르겠지만 그 때쯤 되면 대부분 신흥국 통화들이 달러 대비 낙폭을 만회해 유가가 상승해도 금융시장에 큰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비우스는 이어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끔찍할 정도로 격화되면 신흥시장에 매우 큰 리스크로 작용하겠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단기적으로 모종의 양보를 하고 장기적으로 승리하는 법을 알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크 모비우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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