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G 컨설팅 결과 카드 200명, 캐피탈·커머셜 각 100명 감원해야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현대카드가 창사 후 첫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를 호소해온 카드사들이 잇따라 인력 감축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은 올 상반기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한 경영체질 개선 컨설팅에서 총 400명의 인력을 감축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금융업황이 어려워지면서 단계적으로 인력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CEO플랜'을 가동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플랜은 현대카드가 2015년부터 운영해온 퇴직자 프로그램이다. 창업비 약 30%와 컨설팅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오늘부터 내일까지 이틀에 걸쳐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목표로 한 감원규모는 현대카드 200명,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 각각 100명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기준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의 정규직 규모는 1775명, 1855명, 469명이다. 여기에 감원 목표를 대입하면 현대카드는 약 11.3%,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은 5.4%와 21.3%의 직원이 줄어든다.
카드업계에서는 현대카드를 시작으로 카드사들이 잇따라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올 1~3분기 카드사들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실적이 공개된 신한, 삼성, KB국민, 우리, 하나카드의 올 1~3분기 합산 순이익은 98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3% 급감했다. 이들은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이 잇단 수수료 인하로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노조도 잇단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인력 구조조정이 우려된다며 들고 일어섰다. 지난 1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드산업 말살정책을 즉각 중단하라"며 "모든 부담을 카드산업에 떠넘기면 카드산업 근간의 붕괴로 종사자들의 생계가 위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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