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승객 개인정보가 대거 유출된 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이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당국 조사를 받는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인 스티븐 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캐세이퍼시픽이 개인정보보호법 "요구사항을 위반했다고 믿을 만한 타당한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웡 위원장은 법 준수 여부 조사에서 "무엇보다 캐세이퍼시픽이 고객 개인정보와 항공사 데이터 보관 방침 및 운영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보안 조치를 취했는지 자세히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캐세이퍼시픽 자회사인 홍콩드래곤항공도 조사 대상이다. 위원회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접수한 불만신고는 89건이다.
[사진=캐세이패시픽항공] |
캐세이퍼시픽 항공 대변인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발표한 성명을 확인하는 중이며, "당국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캐세이퍼시픽은 올초 승객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에 무단 접근이 있었으며, 최대 940만명에 이르는 고객이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항공사는 86만명의 여권번호와 약 24만5000건의 홍콩 신분증 번호에 대한 접근 흔적을 포착했으며, 해커들이 403건의 만료된 신용카드 번호와 CVV 번호가 빠진 27건의 유효 신용카드 번호 등에도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의 배후나 유출된 정보 활용처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으나, 개인정보가 잘못 사용된 정황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캐세이퍼시픽은 설명했다.
현지 법에 따르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캐세이퍼시픽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증인들을 소환하고 구내에 진입해 공청회를 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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