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미일 무역협의 등 우려
올해 실적 하향조정한 기업이 더 많아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상장기업들이 2018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중간결산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올 회계연도 실적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지지통신이 도쿄 1부시장에 상장한 3월 결산기업 1303개사(금융 제외) 중 1일까지 중간결산을 발표한 520개사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전년동기비 4.1% 증가했고 순이익은 4.3%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소니는 게임 사업의 호조를 배경으로 순이익이 88%나 증가하며 2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혼다도 아시아 지역에서의 이륜차 판매가 실적을 뒷받침하면서 순이익이 19% 증가했다.
소니가 게임 사업 호조를 배경으로 중간결산에서 2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5월 취임한 요시다 켄이치로(吉田憲一郎) 소니 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올해 전체 실적에서는 당초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기업이 상향조정한 기업 수를 웃돌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과 내년 1월 이후 시작되는 미국과 일본의 새로운 무역협의에 대한 우려감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올 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치를 8월 시점보다 하향조정한 기업은 102개사였으며, 상향조정한 기업은 83개사에 그쳤다.
마쯔다가 중국 시장의 환경 악화를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했고, 닛폰유센(日本郵船)과 가와사키(川崎)기선 등의 해운사도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화물량 감소를 이유로 적자 결산을 전망했다.
다이와(大和)증권의 다카하시 가즈히로(高橋和宏) 주식투자전략가는 “10월 세계적인 주가 하락을 경험한 데다 미국의 중간선거, 미중 무역마찰 격화 등 앞으로도 우려할 만한 재료가 산적해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비관적인 견해를 갖는 경영자가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