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증대 효과 가맹점별로 천차만별…비용 똑같이 부담 불합리
카드사 "최근 트렌드 정반대, 결국 소비자 혜택만 줄어든다"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금융당국이 신용카드 수수료 원가(적격비용)에서 공통마케팅비를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통마케팅비는 가맹점의 종류, 규모와 상관없이 카드사가 일률적으로 가입자에 제공하는 포인트, 마일리지, 무이자할부 등 부가서비스를 말한다.
<사진=게티이미지> |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여신금융협회, 카드사로 구성된 TF는 수수료 적격비용 산출에서 카드사의 공통마케팅비를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마케팅비를 어떻게 차감할지가 주된 논의사항"이라며 "공통마케팅비 제외도 논의되는 여러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달 발표돼 내년 적용될 예정인 카드 수수료는 인하가 유력해진 상황이다. TF 논의에서 당국은 원가를 낮추면 수수료율을 0.23bp(1bp=0.01%)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카드사의 수수료 수익은 9890억원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수수료 인하는 카드사의 마케팅비 구조를 손질하면 가능하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카드사의 마케팅비용 지출이 2014년 4조원에서 작년에는 6조1000억원까지 늘었다"며 "마케팅 비용이 가맹점 수수료에서 나오는데 이 부분의 비용 부담을 합리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공통마케팅비는 매출 증대 효과가 가맹점별로 각기 다른데도, 모든 가맹점이 비용을 똑같이 부담해 불합리하다고 보고있다. 금융위는 적격비용 산정에서 공통마케팅비를 제외하면, 카드사들이 최근 당국이 과도하다 지적한 마케팅비를 자연스레 축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는 결국 소비자에 돌아가는 혜택이 줄어들 것이란 입장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극단적인 방안"이라며 "최근 소비자들은 전 가맹점 할인 혜택을 선호하는 추세인데, 이것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소비자 혜택이 전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