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뮬러 특검 '성폭행 의혹', 트럼프 지지자 자작극 가능성 커"

기사입력 : 2018년11월01일 17:01

최종수정 : 2018년11월01일 17:01

성폭행 의혹 및 이메일 모두 거짓으로 추정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도널드 트럼프 선거 캠프의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소문이 떠도는 가운데 해당 소문이 열렬한 공화당 지지자의 자작극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CNN의 3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자작극은 지난달 유력 언론사의 기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로레인 파슨스라고 밝힌 여성에게 이상한 메일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메일의 내용은 뮬러 검사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증언할 경우, 금전적 보상을 하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기자들이 해당 여성과 연락을 취하려고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으면서 불거졌다. 심지어 해당 여성이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이에 뮬러 특검의 대변인 피터 카는 30일 성명을 통해 "지난주 일부 여성들이 돈을 받는 대가로 특검에 대한 허위 진술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FBI에 즉각 수사를 요청했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도널드 트럼프 선거 캠프의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언론사 더 애틀랜틱이 받은 이메일에 따르면 자신을 로레인이라고 밝힌 여성은 '슈어파이어 인텔리전스'라는 민간 기업에서 일하는 남성에게 약 2만달러를 받는 대가로 거짓 증언을 할 것을 요구 받았으며, 해당 남성이 공화당 측 로비스트이자 유명한 음모 이론가인 잭 버크먼과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로레인은 이어 1974년 자신이 한 로펌에서 뮬러 특검과 함께 일했다고 말했지만, 해당 로펌은 매체에 로레인이라는 여성의 고용 기록이 없다고 전했다. 즉 로레인이라는 여성의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또 '슈어파이어 인텔리전스'를 운영하는 제이콥 월이라는 인물이 사건이 터지기 전 29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몇몇 미디어 소식통이 나에게 뮬러 검사에 대한 스캔들 추문이 내일 터질 것이라고 귀뜸해줬다"며 사건이 터질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논조의 글을 적은 것으로 나타나, 해당 인물이 이번 공작과 연관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여기에 버몬트법대 교수인 제니퍼 토브가 뮬러 검사와 만났을 당시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면 보상을 해 줄 것이라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고 고백하며, 사건의 정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토브 교수는 CNN에 자신은 뮬러 특검과 만난 적도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으며, 해당 이메일을 바로 미 법무부에 보냈다고 말했다. 토브 교수에게 이메일을 보낸 사람은 사이먼 프릭이라는 인물로 자신이 슈어파이어 인텔리전스에서 리서처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CNN을 비롯한 많은 언론사에서 사이먼 프릭을 포함해 슈어파이어 인텔리전스에서 일한다는 직원들을 조사했으나, 그들의 구인·구직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링크드인에 올라온 사진들은 유명 배우들의 사진을 도용한 것들이었다. 여기에 CNN이 슈어파이어 인텔리전스의 웹사이트에 적혀진 전화번호로 연락을 취하자 모두 제이콥 월 모친의 보이스메일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제이콥 월은 여기서 더 나아가 슈어파이어 인텔리전스가 버크먼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버크먼이 뮬러 특검의 과거를 조사하기 위해 슈어파이어 인텔리전스를 고용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슈어파이어 인텔리전스가 제이콥 월이 운영하는 실체가 있는 기업이며, 뮬러 특검에게 성폭행 당한 피해자를 공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던 버크먼은 이제 로레인이라는 인물도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즉, 뮬러 특검의 성폭행 의혹 그리고 성폭행 의혹이 조작됐다는 이메일 역시 모두 공화당 지지자가 꾸며낸 사건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번 일이 제이콥 월이라는 20살의 열성적인 트럼프가 혼자 꾸민 일인지, 버크먼도 연류된 일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인터넷매체인 복스(VOX)는 버크먼 역시 월에게 속았을 가능성이 있으며, 월이 단순히 언론을 골탕먹이기 위해 사건을 꾸며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saewkim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