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질 운송 및 대통령 위협 등 5개 혐의
최대 48년 징역형 선고받을 수도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야권 핵심 인사들과 CNN 본사에 폭발물이 든 소포를 보낸 혐의로 체포된 시저 세이약(56)이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에 있는 연방 지방법원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CNN은 이날 보도를 통해 법원에 출석한 세이약이 법정 심리를 몇 분 앞두고 눈물을 보이고, 얼굴이 붉어지는 등 감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법정 심리 중 세이약이 에드윈 토레스 연방 치안판사가 그의 혐의를 읽어주는 과정에서 대답할 때를 제외하고는 침묵을 지켰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앞서 시저 세이약은 폭발물이 든 14개의 소포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상원의원 등에게 보낸 혐의로 체포됐다. 세이약은 폭발물질 운송과 전직 대통령 위협 등의 5개 혐의로 최대 48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심리가 마무리된 뒤 용의자의 법률대리인인 대니얼 아론손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그의 의뢰인이 "유죄로 판결나기 전까지는 무죄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는 여전히 결백하다. 재판정에서 그 누구도 폭발물이 그가 보낸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들은 CNN에 세이약이 폭발물이 담긴 우편물을 배송할 "100명이 넘는 사람의 이름이 적힌 리스트"를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당국은 현재 명단에 이름이 올라와 있는 모든 이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플로리다 플랜테이션시에서 체포된 시저 세이약은 조사관들에게 폭발물로 누군가를 다치게 할 의도가 없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현재 마이애미에 있는 연방 구치소에 구금된 상태다.
한편 같은 날 CNN의 제프 주커 사장은 "오늘 아침 CNN을 수신인으로 한 또 다른 수상한 소포가 애틀랜타 우체국에서 수거됐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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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에 있는 연방 지방법원에 출석한 '폭발물 소포' 사건의 용의자인 시저 세이약의 삽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