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위안화 가치가 26일 주요 심리적 경계선인 달러당 7위안에 근접했다.
위안은 이날 달러당 6.9647위안으로 가치가 0.22% 하락하며 2016년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낙폭을 축소했다.
인민은행이 올해 들어 은행들의 지급준비율(RRR)을 네 차례나 인하해 경제성장 둔화를 사실상 인정하고 미국과 중국 간 국채 수익률 격차가 201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축소되면서, 위안화는 최근 강한 절하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과 같은 하락세는 중국 정부가 역외 시장에서 유동성을 급격히 철회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판공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 겸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SAFE) 국장은 이날 “인민은행이 외환 시장 전망을 안정시키고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신중한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안화는 다른 통화에 비해 안정적이며, 최근 절하는 미국 금리인상, 무역 긴장, 강달러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위안화 가치는 지난 6개월 간 9% 급락하며 아시아 통화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으로부터 자본유출이 가속화되는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월 외환보유액은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고, 시중 은행들의 외화 순매도 규모도 2017년 6월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아이리스 팡 ING 중화권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통신에 “달러당 위안화 7위안이 뚫릴 가능성이 높다. 강달러가 지속되고 인민은행은 위안화 절하 억제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위안화 절하가 펀더멘털 요인들 때문인 상황에서 외화보유고를 헐어 방어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역내 시장 위안화 스팟 환율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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