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위안화 절하가 계속되는 가운데,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인 미달러당 7위안이 뚫리느냐에 시장의 관심이 몰려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달러당 위안화 환율 7위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의미하는 기준으로 이 수준이 돌파되면 하락세가 한층 가속화될 리스크가 있다. 인도 루피화의 경우 달러당 70루피가 뚫리자 하락세가 무서울 정도로 가속화된 바 있다.
냇웨스트마켓츠의 맥스 린 신흥시장 담당 전략가는 “시장에서는 모두 단기 기술적 지지선을 쳐다보고 있지만, 중국 소비자들에게는 7위안이 중대한 기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7위안이 뚫리면 중국 전반이 패닉에 빠져 중국인들이 위안화를 달러로 바꾸려고 은행으로 몰려갈 것이라며, “이 때문에 중국 인민은행이 7위안 돌파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7위안 돌파가 올해에는 가능성이 낮지만 내년에는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MUFG의 동아시아 담당 글로벌마켓 리서치 헤드인 클리프 탄은 내년 1분기에 7위안이 뚫린 후 2분기에는 7.05위안까지 절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인 줄리언 에반스-프리차드와 마크 윌리엄스도 당초 올해와 내년 6.8위안을 예상했으나, 올해 말 6.9위안까지 절하된 뒤 내년 말에는 7.2위안까지 절하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이들은 “현재 인민은행은 국유은행들의 환시개입과 고시환율을 통해 7위안 돌파를 방어하고 있지만, 이러한 방식이 무한정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7위안이 무너지는 속도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7위안이 급격한 속도로 뚫리면 중국 내 투심이 급격히 악화돼 자본유출이 촉발되겠지만, 서서히 뚫리면 이는 ‘뉴 노멀’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위안화 지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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