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산업은행·기업은행, 채용에 남녀 비율 일정 수준 유지
이학영 의원 "감사 등을 통해 의혹 확인해야, 채용에 공정성 우선"
[서울=뉴스핌] 류태준 수습기자 =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국책은행과 예탁결제원 등 금융공기업이 여전히 성차별 채용을 이어간다는 주장이 나왔다. 작년부터 개인 인적 사항을 최소화한 '블라인드 채용' 도입했음에도 성별에 따른 채용 비율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
[ 자료 = 이학영 의원실 ] |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이학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한국예탁결제원·산업은행·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공개채용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세 기관 모두 작년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합격자의 남녀 합격비율이 고정적으로 나타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블라인드 도입 전인 지난 2016년 신입 공채와 도입 후인 작년, 올해의 합격자 남녀비율이 65:35 수준으로 일정하다.
산업은행도 블라인드 도입 전인 2016년 신입 공채와 도입 후 작년 최종합격자의 남녀성비가 65:35로 같다. 그 이전인 지난 2013~2015년의 경우 합격자 성비가 70:30 수준이었다.
특히 2013년과 2014년은 채용 인원이 다름에도 남녀 성비는 71.4:28.6으로 소수점까지 일치한다.
기업은행의 경우 블라인드 도입 첫해인 작년, 여성 합격자 비율이 42%까지 올랐다. 이는 최근 5년간 기업은행 공채 합격자 평균 여성비율인 33%를 10% 가량 웃도는 결과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여성 최종합격률은 32%로 지난 2016년과 똑같은 수준의 성비가 나타났다.
작년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난 시중은행 채용비리에는 성차별 문제가 있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남녀 합격자 비율을 미리 정해놓고 채용했고, 국민은행은 남성 지원자의 서류 전형 점수를 올려 여성 지원자들을 탈락하게 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까지 금융권 채용비리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학영 의원은 “국책은행과 금융공기업 채용에서 은밀한 성차별이 벌어지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감사원 감사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 기관 채용에서는 공정성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kingj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