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1년 만에 최저 부근..유럽증시 근 2년 만에 최저
일본 제외 아시아증시 2% 내리며 1년 반 만에 최저
사우디 언론인 피살 관련 진상에 전 세계 이목 집중
예산안 둘러싼 이탈리아-EU 충돌에 이탈리아 국채와 유로 하락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무역전쟁 우려,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의 외교적 고립 우려, 이탈리아 재정우려 등 전 세계에서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며 간밤 뉴욕증시부터 이날 아시아증시, 유럽증시까지 투심이 크게 위축됐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근 2년 만에 최저 수준에 거래되고 있으며, 상장주 가운데 절반 가량이 고점에서 20% 이상 하락한 공식 약세장에 돌입했다. 유럽증시는 5일 연속 하락할 전망이다. 독일 DAX지수는 2016년 말 저점까지 떨어졌으며, 영국 FTSE지수는 4월 저점에 근접하고 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2% 내리며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1년 만에 최저치를 겨우 2포인트 상회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이탈리아 예산안 초안 수정을 요구하는 초유의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유로가 미달러 대비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섰고, 이탈리아 국채도 하락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럽중앙은행(ECB)의 내년 여름 금리인상 전망도 더욱 흐려져 유로에 한층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 1개월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교착 상태에 빠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으로 파운드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호주달러, 뉴질랜드달러 등 상품통화들도 내리고 있다.
반면 위험회피 현상이 뚜렷해지며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와 스위스 프랑화는 오르고 있다.
사우디 출신 유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관련 진상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는 가운데, 사우디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의 지시로 암살된 것이 아니라 몸싸움 중 사고로 사망한 것이라는 사우디 측의 설명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밝혔으나, 사우디에 대한 경제 제재는 꺼리는 입장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사우디가 제재를 받게 되면 원유를 정치적 무기화해 대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는 ‘책임감 있는 역할’과 충분한 원유 공급을 약속해 이날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79달러51센트로 80달러를 하회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년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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