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23일 아시아 증시는 모두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하향 조정과 세계 증시의 하락세가 투심을 짓누르면서 모두 하락했다.
전날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월가의 약세 여파 속에 전일 종가 대비 2.67% 하락한 2만2010.78엔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닛케이는 장중 2만1993.07엔까지 떨어져 지난 8월 1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토픽스(TOPIX)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2.63% 하락한 1650.72엔으로 하루를 마쳐, 지난 3월 26일 이후 약 7개월래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또 중국 정부의 경기 및 금융시장 부양책과 닛케이의 상승에 힘입어 전날 4%대로 폭등했던 중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일본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를 끌어내렸다. 또 이탈리아의 2019회계연도 예산안과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우려가 도쿄 주식시장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타카시 히로키 모넥스증권 선임 전략가는 "지정학적인 불안이 이어질 때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정학적인 리스크를 도쿄 주식시장의 하락세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선임 전략가는 "일본 기업의 실적 발표 시즌의 시작을 앞두고 몇몇 기업들이 예상 실적을 하향 조정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실적 예상치 조정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주택설비기업인 릭실(LIXIL)이 2019년 3월까지의 순 이익 예상치를 500억엔에서 150억엔으로 하향 조정하자 15.7% 폭락했다. 릭실은 이 외에도 국내 시장에서의 주택 수요 감소와 더불어 중국 기업에 자회사 매각을 두고 미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자 하락세를 나타냈다.
히타치케미컬은 올해 4~9월의 순이익이 160.41억엔을 기록해 2.1% 하락했다는 소식에 8.6% 떨어졌다. 카와사키중공업은 1.3% 밀려,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보였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일본의 공영방송 NHK가 자사의 항공기에 대한 2200억엔 규모의 재정지원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보도에 2.6% 떨어졌다.
반면 CE홀딩스는 영업 이익 상향 조정에 12.7% 뛰어 올랐다.
23일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 |
중국 증시는 모두 하락했다.
전날 CSI300지수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중국의 경기 전망과 금융 당국이 내놓은 증시 부양책을 부정적으로 내다보면서 증시의 내림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오셩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유동성 공급에도 중국의 경기 둔화세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간의 통상 마찰이 시장에 부정적인 전망을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종가보다 2.26% 떨어진 2594.83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2.24% 내린 7574.99포인트에 하루를 마쳤다. 전날 약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던 블루칩 중심의 CSI300지수는 이날 종가 대비 2.66% 떨어진 3183.4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CSI300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7.4%, 8% 가까이 떨어지는 하락장을 연출했다.
홍콩 증시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항셍 지수는 오후 4시 31분을 기준으로 3.09% 떨어진 2만5345.95포인트를, 중국 기업지수 H지수(HSCEI)는 2.67% 내린 1만211.09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0% 떨어진 9775.20포인트로 한 주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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