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전 일본은행(BOJ) 총재가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완화만으론 일본 경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시라카와 전 총재는 22일 도쿄 일본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3년 3월 BOJ를 퇴임한 이후 시라카와 전 총재는 공적인 장소에서 발언을 삼가왔다. 하지만 이번엔 저서 발행에 맞춰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후임인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총재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대해 "직접적인 코멘트는 삼가겠다"면서도 "금융완화는 본질적으로 내일의 수요를 오늘로 앞당기는 정책이기 때문에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일본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과제가 금융완화로 해결될 거라고 사람들이 생각한다면, 이것이 최대의 '비용'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금융완화에 의존하다 필요한 개혁이 늦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경제가 직면한 최대의 문제로 급속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를 꼽으며 "과거 5년의 경험이 나타내듯, 금융완화는 일본경제가 직면한 문제의 정답이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그는 "중앙은행은 천리안을 가진 슈퍼맨이 아니다"라며 BOJ가 경제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시라카와 전 총재는 자신의 임기 중이었던 2013년 1월 정부와 BOJ가 합의했던 공동성명에 대해 "물가상승률 2% 목표는 경제개혁이 진행된다는 게 대전제였다"라며 "다시 성명의 정신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노력을 촉구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전 일본은행 총재가 22일 일본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에 나섰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