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21일 출입 기자들과 일문일답
"유예되더라도 韓 단독훈련은 예정대로 시행"
"10월 말 美서 열리는 SCM·MCM 계기 최종 결정될 듯"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국방부는 21일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유예는 미국이 먼저 한국에 제의했고 확정된 게 아닌 “사실상 유예”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유예되더라도 한국 공군의 단독훈련은 시행할 계획이라고 천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를 계기로 지난 19일 한미 국방부 장관 간 회담 내용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북한 비핵화 협상) 외교적 노력에 대한 군사적 지원 차원에서 12월로 예정된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유예하자”고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게 제의했다고 한다.
정 장관은 이에 “외교적 노력을 지원한다는 것에 대해 원칙적으로 공감하지만, 군사 준비태세를 위한 조정 방안이 꼭 필요하다”며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역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9월23일 괌 앤더슨 기지에 대기 중인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같은 해 12월 6일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 B-1B 랜서가 투입됐다.[사진=미 태평양사령부] |
그러나 미 국방부는 현지시간으로 19일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유예’ 부분만 발췌해 발표를 먼저 해버렸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유예냐 아니냐는 (이달 말 열리는) MCM(한미군사위원회 본회의)와 SCM(한미안보협의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개인 의견을 전제로 “유예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한미 공군 간 연합 훈련이 유예되더라도, 한국 공군의 단독훈련은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국 공군 단독훈련은) 무조건 한다”며 “정해진 건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국방부 관계자도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형태에만 변화를 주고 실질적인 것은 그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제5차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을 계기로 한·미·일 국방부 장관 회의가 열렸다. (왼쪽부터) 이와야 타케시 일본 방위대신,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사진=국방부] |
결국 이달 말 워싱턴에서 열리는 MCM(25일)과 SCM(31일)을 계기로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유예 여부와 그에 따른 후속 조치 등이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은 한미 공군이 지난 2015년 12월부터 연례적으로 실시해 왔다.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에는 미군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22, F-35A, F-35B 등도 동원됐다.
당시 북한은 선전매체 등을 동원해 한미 군 당국 간 연합훈련 실시에 강력히 반발하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