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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암살 의혹에도 여전히 사우디 못 버리는 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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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유력 언론인 자말 카쇼기(60)가 사우디 왕실의 지시로 암살됐다는 의혹에 따른 파장이 확산되며 내주 사우디 리야드에서 개최되는 국제 투자회의 ‘미래투자 이니셔티브’(FII)에 월가의 굵직한 금융기관들이 연이어 불참을 선언하고 있다.

사우디 왕실을 옹호해 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마저 카쇼기의 사망을 인정한 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불참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월가가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FII를 완전히 저버린 것은 아니다. 이목을 의식해 최고경영자(CEO)들은 불참하지만 보다 직급이 낮은 임원들은 참석해 사우디 왕실이 전하는 메시지를 들고 돌아올 예정이다. 월가가 사우디를 아직 귀한 고객으로 여기고 있다는 증거다.

실상 기업인과 왕족을 호텔에 연금시켜 놓고 재산을 강탈하는 등 과거 사우디 왕실의 인권 탄압 문제가 불거졌을 때에도 월가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사우디 왕실과의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카쇼기 암살의 배후가 사우디 왕실이라는 매우 결정적인 증거가 나와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 마그니츠키 인권 책임 법안‘(Global Magnitsky Act, 2016)을 바탕으로 사우디에 제재를 가하기라도 하면 월가의 사정이 극히 난처해질 수 있다.

또한 명예 실추를 감당하고라도 사우디 왕실과 관계를 유지할 가치가 있느냐는 문제도 있다. 현재로서는 월가 은행들이 자신들의 존재 이유는 이익 창출이며, 인권 문제가 불거진 모든 고객을 끊어냈다면 남아 있는 고객이 거의 없을 것이란 변명으로 버티고 있다.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렇다면 대대적인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사우디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정말 이익 창출에 도움이 될까?

일단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는 무한정 연기됐다. IPO가 연기되기 전에도 투자은행들에 돌아갈 수수료가 0.2%로 깎였다는 로이터 보도도 있었다. 톰슨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중국 전자상거래 그룹 알리바바 IPO 당시 35개 은행이 나눠 가진 수수료의 6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월가 은행들은 앞으로 사우디가 추진할 사업들에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실권을 잡은 후 경제 개혁이 가속화되면서 대량 국채 발행, 대대적 민영화,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하지만 과거 사우디가 은행들에 큰 이익을 약속한 경제 전환 사업들이 물거품이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5억달러(약 5663억원) 규모의 미래지향적 신도시 ‘네옴’ 건설 계획은 10년 전 수포로 돌아간 ‘경제도시’ 계획과 흡사하다.

이익을 좇는 월가 은행들이 조금만 세밀하게 계산해 보면 사우디와의 관계에 따른 이익이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월가가 여전히 사우디를 버리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조너선 그레이 회장은 블랙스톤의 인프라스트럭처 펀드에 200억달러(약 22조6500억원)를 약속한 사우디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6일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나 빈 살만 왕세자가 카쇼기 암살의 배후로 명확히 드러나면 사우디와의 비즈니스 관계를 끊겠냐는 질문에 “끊지 않겠다”고 답했다.

핑크 CEO는 수년 간 1년에 3~4번 사우디를 방문한다며, “사우디의 친구로서 오랫동안 유지해 왔던 관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중심으로 한 뉴욕의 금융가 [사진=블룸버그]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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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흔든 구글 '터보퀀트'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구글이 공개한 새 기술 '터보퀀트(TurboQuant)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KV(key-value) 캐시를 압축해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 비용과 속도를 동시에 개선한 것이 핵심이다. 다만 비용 하락이 AI 확산을 자극하는 '제번스 역설'이 작동할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고성능 메모리 수요는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메모리 6분의 1로…속도까지 끌어올린 '터보퀸트'27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공개한 '터보퀀트'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의 핵심 병목으로 꼽히는 메모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로, 비용과 속도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해법으로 주목을 받는다. LLM은 문장을 생성할 때 이전 대화 내용을 'KV 캐시' 형태로 저장해 활용한다. KV 캐시는 모델이 이미 처리한 단어들의 정보를 임시로 저장해두는 일종의 '작업 메모리'로, 같은 계산을 반복하지 않고 다음 문장을 빠르게 생성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대화가 길어질수록 이 캐시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GPU 메모리를 빠르게 소모한다. 그동안 업계는 연산 성능을 높이는 데 집중해왔지만,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는 메모리 한계가 속도 저하와 비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터보퀀트는 이 지점을 겨냥한 기술이다. 핵심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을 바꿔 같은 정보를 훨씬 적은 용량으로 담아내는 데 있다. 기존에는 복잡한 수치 데이터를 그대로 저장했다면, 터보퀀트는 이를 '크기(magnitude)와 방향(direction)'으로 단순화해 표현한다. 구조 자체를 바꿔 압축 효율을 끌어올린 셈이다. 여기에 압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최소한의 정보로 보정하는 방식이 더해졌다. 극히 적은 추가 데이터로 오류를 보정해 정확도를 유지하는 구조다. 이 덕분에 기존 압축 기술의 한계였던 성능 저하 문제를 피할 수 있었다. 구글에 따르면 터보퀀트를 적용하면 KV 캐시 메모리를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저장 용량도 기존 16~32비트에서 약 3비트 수준까지 낮아진다. 메모리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연산 속도도 함께 개선돼, 일부 환경에서는 최대 8배까지 처리 속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별도의 재학습 없이 기존 모델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메모리주 급락에도…"수요 감소는 과도한 우려"터보퀀트가 공개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메모리 사용 효율이 크게 개선될 경우 향후 반도체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면서 메모리 관련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 업체 주가가 급락했고,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다만 반도체업계에서는 이를 구조적 수요 감소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터보퀀트가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개별 AI 모델 단위의 효율 개선일 뿐 전체 수요 감소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비용 절감을 통해 AI 서비스 확산을 가속화할 경우 전체 메모리 수요는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고성능 메모리는 단순 저장 용량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와 대역폭이 핵심 경쟁력인 만큼, 터보퀀트와 직접적인 대체 관계에 있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메모리 효율화 흐름과는 별개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는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HBM4, HBM4E 메모리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핌DB] ◆효율 높일수록 수요 늘어…'제번스 역설' 재현할 수도효율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는 '제번스의 역설'이다. 기술 발전으로 비용이 낮아지면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결과적으로 전체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 산업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1990년대 인터넷 확산 초기에는 이메일과 디지털 문서 도입으로 종이 사용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실제로는 PC와 프린터 보급, 웹 문서 출력 증가가 맞물리며 오히려 종이 사용량이 급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효율 개선이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전체 수요를 확대시키는 '리바운드 효과'의 대표 사례로 보고 있다. AI 역시 유사한 경로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사례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을 내세운 딥시크(DeepSeek) 공개 당시 반도체 업종 주가가 단기 급락했지만, 이후 AI 수요 확대 기대가 반영되며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터보퀀트로 메모리 사용 효율이 개선되더라도 수요 감소로 직결되기보다는 AI 활용 확대를 통한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컨텍스트 윈도우 확대와 AI 에이전트 확산, 온디바이스 AI 성장 등이 맞물리면서 메모리 수요는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u@newspim.com 2026-03-2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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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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