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요구에 “신뢰관계 구축이 우선”이라며 거부
“종전선언 등 신뢰 구축되면 비핵화 속도 낼 것” 강조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핵 리스트 신고를 거부하고 “북한과 미국 쌍방이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15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7일 평양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핵 리스트 신고 요구를 거부하고, 종전 선언과 경제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핵 리스트의 일부만이라도 제출해 달라”는 폼페이오 장관의 요구에 대해 “신뢰관계가 구축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리스트를 제출해도 미국이 신용할 수 없다고 할 것이다. 재신고를 요구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다툼이 일어날 것”이라며 거부했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 조치를 취하는 데는 북미 간의 신뢰 구축이 우선 필요하다”며, “종전 선언을 통해 북미 간 신뢰가 구축되면 비핵화는 미국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일 평양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 트럼프 “김정은과 관계 훌륭...좋은 대화 나누고 있다” 강조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과 김 위원장의 관계는 훌륭하다면서 그와 정말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12일(현지시각) 미국 타임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보라. 내가 오기 전에 우리는 북한과 전쟁을 하려고 했었다. 그것은 큰 전쟁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나와 김정은의 관계는 훌륭하다. 우리는 정말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언론들은 ‘왜 빨리 가지 않는가’라고 말한다”며, “다른 대통령들은 30년 이상 이 문제에 대해 협상했다. (하지만) 나는 문제를 처리했다. 그것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일축했다.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과 악수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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