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유럽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첫 방문국인 프랑스 파리 조간신문 '르 피가로(Le Figaro)'와 인터뷰에서 핵무기 폐기에 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진심이라며 그에게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트레지엄 아트 극장에서 열린 ‘한국 음악의 울림-한불 우정의 콘서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를 향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북한이 핵무기와 시설 목록을 공개하기를 거부하고 구체적인 시간표에 합의하기를 거부한 이후 협상은 진척되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올해 나는 김 위원장과 몇 시간 동안 심도 있게 논의해 왔다. 일련의 회담들에서 나는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올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했지만 지난 5월 풍계리 핵실험 현장 해체시 국제사찰을 허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이같은 움직임이 번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진정하고 침착했으며 정중했다"면서 "그는 국제 사회의 계속되는 불신으로 인해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제 합의하기 어려웠던 이러한 노력에 대응할 때"라며 "우리는 김 위원장에 비핵화라는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확인시켜줘야할 필요가 있으며 우리는 지속적이고 견고한 평화를 바라는 그의 소망에 동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종전선언과 국제제재 완화 등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기 전에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완전한 공개와 같은 구체적인 조치를 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향후 있을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양국 지도자가 싱가포르 회담서 발표한 내용보다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쟁의 종식을 선언하는 것은 평화체제 구축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북한 "정권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이 신뢰할 만한 대응책을 취하기를" 요구했다.
그는 "우리는 또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에 따라 향후 제재 완화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15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이후 이탈리아, 교황청, 벨기에, 덴마크 등 총 유럽 5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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