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신일그룹 부회장 김모씨‧돈스코이 국제거래소 이사 허모씨
“가담 정황 무겁고 구체적”…15일 남부지법서 영장심사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이 신일해양기술(옛 신일그룹) 관계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전직 신일그룹 부회장 김모(51)씨와 돈스코이 국제거래소 이사 허모(57)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이사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7.26 leehs@newspim.com |
경찰 관계자는 “그간의 수사 내용을 토대로 보물선과 가상화폐를 빙자한 사기에 가담한 정황이 무겁고 구체적인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5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옛 신일그룹은 지난 7월 "울릉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 안에 현재 시가로 150조원에 달하는 금괴와 금화 등 보물이 실려 있다"고 주장하며 투자자를 끌어 모았다.
이후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암호화폐 '신일골드코인'을 발행하며 "상장하면 100배 이상 수익이 날 것"이라고 홍보했다. 논란이 커지자 최 대표는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신일골드코인은 현재 신일그룹과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또 "'돈스코이호 150조원 보물'이라는 문구는 우리가 탐사하기 이전부터 사용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돈스코이호의 가치를 부풀려 가상화폐를 발행하고 투자금을 끌어모은 혐의(사기)로 신일그룹과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서버관리업체 등 8곳을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투자사기를 기획한 것으로 지목된 류승진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은 현재 베트남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난 8월 인터폴(국제사법경찰기구)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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