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올해 5월 이후 계속된 홍수 우박 등 자연 재해로 중국 사과 생산량이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현지 사과 가격도 전년 대비 3배나 치솟았다.
홍수 및 태풍으로 농작지가 폐허로 변하면서 사과 주 생산지중 한곳인 산둥의 사과 생산량은 전년 대비 20~30% 감소했다. 산시(陜西)성의 일부 지역에서는 50% 감소세를 보였다.
7월 초 8호 태풍 마리아가 중국을 강타해 29억 위안(4840억 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뒤이어 9호 태풍 손띤과 10호 태풍 암필이 연이어 중국에 상륙했다. 또 베이징 등 수도권에서는 폭우가 지속되면서 20년 만의 대홍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봄철인 노동절(4월 29일~5월 1일) 기간에도 중국 곳곳에 홍수 및 태풍 등 기상 재해가 발생했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개화기에 우박이 집중적으로 내려 과수농가의 피해를 더했다.

최근 중국 중앙(CC)TV에 따르면 지난해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시 치샤(棲霞)시에서 평균 2.8위안에 판매됐던 지름 8cm의 사과가 올해에는 4.2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지름 7cm의 사과 경우 지난해에는 2위안 안 되는 가격으로 판매됐으나 올해는 3위안에도 사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이 줄고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사과 수출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사과 수출 사업자는 “매년 치샤시에서 사과를 구매해 해외에 수출해왔다”며 “사과 가격이 3배나 올랐는데 수출할 물량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본격 수확기인 10월 중순을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시나(Sina, 新浪)는 “최근 전 세계 사과 생산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 추세를 보였다”며 “이에 따라 사과 재배 대신 다른 과일을 선택하는 과수 농가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재배량 감소가 올해 사과 가격 인상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의 사과 생산량은 4380만 톤(ton)으로 전 세계(7600만 톤)의 약 58%를 책임졌다. 그중 산시성은 1100여만 톤을 생산해 중국 사과 생산량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산둥성과 간쑤(甘肅)성이 이었다.

leem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