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칩' 기술주 보안비용 증가 가능성에 전날 美증시 기술주 중심 급락
中증시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 등 악재 확대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11일 미 증시 급락 여파로 급락 출발한 한국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중국 환율 조작국 지정 우려 등 대외 요인으로 보기드문 낙폭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10원 넘게 급등한 1144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 수준이다.
<자료=대신증권 HTS> |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2.30포인트(4.14%) 내린 2136.31에 마감, 전일에 이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2686억, 2145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이 5107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 대부분 업종이 내림세다. 특히 의료정밀(-6.11%), 종이·목재(-5.94%), 증권(-5.60%), 건설업(-5.44%), 철강·금속(-5.14%)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시총 상위 종목들도 모두 내렸다. 삼성물산이 6.50% 내려 가장 큰 낙폭을 보였으며 SK텔레콤(-5.26%), POSCO(-5.51%), 셀트리온(-5.24%), 삼성전자(-4.86%) 순이다.
이날 하락장은 G2 영향이 컸다. 전날 미국 증시는 스파이칩 이슈가 부각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술주들의 보안관련 비용 증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S&P500이 5일 연속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줬다"고 풀이했다.
중국 증시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환율 조작국 지정 우려 등 악재성 재료가 유입되며 낙폭을 키웠다. 서상영 연구원은 "거래량이 급감하며 대부분 시장 참여자들이 관망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일부 매물 출회에도 변동성이 확대됐으며 오후 들어 하락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자료=대신증권 HTS> |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0.12(-5.37%) 내린 707.38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작년 11월7일(701.14) 이후 최저치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836억, 788억원 사들였으며 개인이 2714억원 어치를 순수하게 팔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통신서비스가 유일하게 0.76% 올랐다. 반면 비금속(-7.13%), 섬유·의류(-6.84%), 인터넷(-6.71%), 운송장비·부품(-6.68%), IT부품(-6.04%)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총 상위 종목들도 모두 내림세다. 에이치엘비가 10.23% 하락해 가장 많이 떨어졌으며 포스코켐텍(-7.89%), 나노스(-6.33%), 펄어비스(-5.60%), 신라젠(-5.13%) 등도 크게 내렸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