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적 시나리오 전제해 대응할 필요 없어"
"금리·환율 안정되면 한국 증시가 무기력하게 내려갈 시장 아냐"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일 전일 미국 증시 폭락에 대해 어제 하락 결과로만 미국의 강세장 종료를 말하긴 이르다고 진단했다.
전일 미국 증시 하락은 상대적으로 매력이 높아진 채권 수익률의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 주말까지 국채 10년 수익률이 3.2%까지 치솟았다"며 "지금 신흥국 주식, 미국 성장주보다 미국 채권 기대 수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채권 수익률이 오르면서 주식시장의 매력이 저하된 측면이 크다는 얘기다.
전일 미국 증시 여파가 한국 증시에도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국내 투자심리 완전히 냉각된 상태에서 또 다른 충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다만 미리 비관적 시나리오 전제해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오른 것도 없는데 내려간 상황"이라며 "9월 수출, 3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지금 지수 영역은 정적 가치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8월에도 지금과 비슷한 조건에서 코스피가 2200선까지 내려갔지만 9월 들어 2350선을 회복했다"며 "금리가 안정되고, 환율이 진정되면 한국 증시가 무기력하게 내려갈 시장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김 센터장은 주식에 대한 전술적 투자 비중 조정이 필요하다 조언했다. 그는 "지금은 리스크를 많이 부담해야 하는 구간"이라며 "지금은 투자 기회 찾는 투자 보다 손실 줄이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기업 이익과 경기 수준을 신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중장기 관점에선 채권 매력이 개선되고 있지만 주식의 시대가 끝났다는 극단적 해석을 내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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