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 증시 급락 영향…S&P500 8개월래 최대폭 하락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아시아 증시가 11일(현지시간) 오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가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3% 넘게 급락하고 있다.
MSCI아시아태평양지수(일본 제외)는 0.9% 내리며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장 초반 3.2% 급락하며 지난 3월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NZ은행의 분석가들은 "증시가 금리 상승세를 둘러싼 우려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 안정성에 대한 경고, 무역갈등의 지속 등 모든 불확실성으로 급락세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간밤 미국 S&P500지수는 기술주 급락으로 3.29% 하락하며 지난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08%,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2% 내렸다. 개별로는 대장주인 애플이 4.6%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자 지난주 미 국채 시장에 매도세가 일었다. 이에 따라 미 국채 장기물 금리는 7년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금리 급등세는 미국 경기와 기업 이익을 위협했을뿐 아니라 채권 대비 주식의 매력도를 떨어뜨렸다.
미 국채 금리 급등으로 신흥국 시장이 부담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 위안화에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통화 가치를 꾸준히 절하해 달러/위안 환율을 심리적 저항선인 6.9위안을 웃도는 수준으로까지 고시했다.
이는 신흥국 통화의 약세를 부추겼을뿐 아니라 중국이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대상국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도이체방크의 알랜 러스킨 주요 10개국 통화 전략 책임자는 "위안화 가치는 이미 지금까지 발표된 미국의 관세 영향을 상쇄할 정도로 상당히 약해졌다"며 "추가 약세는 자본 유출과 자본 통제력 상실에 대한 우려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스킨 책임자는 중국이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대규모 개입에 나선다면 미국에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안화 매입과 달러화 매도는 시장이 취약해보이는 시점에서 미 국채 일부 물량의 매도를 수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화 가치는 유로와 엔 대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위험 회피 심리가 고조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경상흑자국 통화를 선호한 까닭이다.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1538달러로, 이번주 저점 1.1429달러에서 소폭 상승했다(유로화 상승).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고점 114.54엔에서 112.10엔으로 하락했다(엔화 상승).
금 선물은 온스당 1193.71달러로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제 유가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예정과 허리케인 마이클 재료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를 따라 하락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사원유(WTI) 선물은 0.70% 내린 배럴당 72.66달러에 거래 중이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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