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억원대 도박사이트 '강남바둑이'
한일중 3국에 서버·서버관리·도박 참여자 모집 등 역할 분담
[서울=뉴스핌] 김현우 수습기자 = 수백억원대 도박 사이트 '강남바둑이' 운영진이 점심 먹으러 가던 경찰에게 꼬리를 잡혔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A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또 해당 사이트에서 상습 고액 도박을 한 이용자와 통장 모집책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도박사이트 '강남바둑이'를 차려 놓고, 회원 2000여명을 상대로 15개월 동안 총 128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신분노출을 피하기 위해 중국 텐센트 모바일 메신저 ‘위챗’으로 연락하는 치밀함을 보였지만, 점심을 먹으러 가던 일선 수사관에 꼬리를 잡혔다.
수사관들은 식당에 가던 중 은행 자동인출기 앞에서 현금을 반복해 출금하는 40대 남성을 발견했다. 보이스피싱 인출책으로 판단한 수사관들은 남성을 불심검문을 했고, 검문 결과 도박사이트 범죄 수익금을 출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사이트 운영자뿐만 아니라 도박사이트 홍보에 현혹돼 게임을 한 단순 도박행위자 역시 형사처벌의 대상이니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with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