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의총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 초청 두고 직격탄
김관영 "일선 목소리 듣자는 취지"
[서울=뉴스핌] 한솔 수습기자 =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당 의원총회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초청하는 것과 관련 당 지도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언주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에서 곧 의총을 하는데 판문점 평양 선언 관련 통일부 장관을 불러서 설명을 듣고 토론을 한다”며 “따로 듣고 참고해 지도부가 의총에 분석과 보고를 하며 안건을 상정하던가, 아니면 다른 전문가를 모셔서 듣든가 할 일이지 장관을 부르다니 여당이라도 된 줄 착각하는 모양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눈치 보다가 이제는 아예 대놓고 이중대가 되기로 한 모양”이라고 당 지도부를 꼬집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 당이 야당, 개혁적 ‘우파’라고 생각하고 믿고 지지한 국민들을 배신하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SNS 캡처> |
이 의원은 이처럼 날선 비판을 하는 이유로 여당의 ‘판문점선언 비준동의 요청’을 들었다. 이 의원은 “이번 비준 요청은 경협 관련 국민들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기 때문에 그 지출을 신중하자는 의미에서 국회 동의를 거치도록 한 남북관계발전법에 따라 동의를 구하는 것이므로 국회가 당연히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이 의원은 “경협이 논의되기 위해서는 ‘북한의 개혁개방’이 약속된 ‘투자가’ 돼야 하고 그에 따른 세부 계획과 액수, 리스크, 담보, 수익성 등이 세부적으로 검토된 이후라야 한다”고 적었다. 또 “비핵화와 경제 지원 모두 국민들의 안전과 재산권 보호에 직결된 문제”라며 “정부를 견제해야 할 국회가 가장 민감하고 깐깐해야 한다. 특히 이중대가 돼가는 야당들이 제발 정신 차려야 한다”고 성토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이러한 ‘제2 여당’이라는 지적에 즉각 선을 그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반도 평화체제라는 큰 흐름에서 우리 당이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며 “조 장관을 초청한 것은 비준동의안 장밋빛 계획을 듣고자 하는 게 아니라 조 장관이 남북관계 최전선에 있고 최신 정보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는 “조 장관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거나 정보를 얻는 외통위 위원들 외에는 직접 일선 목소리를 청취하기 어렵다”며 “이에 조 장관을 초청해 남북관계 동향을 듣고 바른미래당의 우려를 가감 없이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o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