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국민의 10명 중 7명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개헌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2~3일 양일 간 실시한 긴급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가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가을 임시국회 헌법 개정안 제출에 대해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66%를 차지했다. ‘제출해야 한다’는 22%에 그쳤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가을 임시국회에 제출해야 한다’는 35%에 그친 반면,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55%에 달했다. 무당파층에서는 ‘서둘러서는 안 된다’가 72%를 기록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자민당 총재 3연임에 성공했다. 아베 총리는 당선 후 "개헌을 밀어 붙이겠다"고 공언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국민투표를 언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질문에서는 ‘2021년 이후’가 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19년 중’이 18%, ‘2020년 중’이 16% 순이었다. ‘헌법 개정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28%였다.
아베 총리는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개헌에 대해 “자민당이 리더십을 갖고 다음 국회에서 개정안 제출을 이루어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헌법 개정은 중·참 양의원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 발의하고, 국민투표에서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입헌민주당 등 야당은 자민당의 헌법 9조 개정안에 반대하고 있으며, 연립여당인 공명당도 자민당의 개헌안 제출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 ‘포스트 아베’는 고이즈미 신지로
한편, 차기 총리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31%가 자민당 전 수석 부간사장이었던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의원을 꼽았다. 고이즈미 의원은 2일 자민당 당직 인사에서 수석 부간사장을 계속 맡아달라는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2위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와 맞대결을 펼쳤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차지했다. 응답률은 21%로 고이즈미 의원에 비해 10%포인트 낮았다.
포스트 아베에 의욕을 나타내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은 6%로 4번째에 그쳤다. 3위는 9%를 기록한 아베 총리였다.
조사는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가 2021년 9월 말까지라는 것을 전제로 이루어졌다.
'포스트 아베' 후보 1순위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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